23. 베틀빌딩
강남건축문화제 |
2020.11.16 00:00 |
조회 18
<a data-lightbox="_lightbox" href="https://look360.kr/files/panosticker/2020/11/16/6d4f08bfa43217d29f8239860028b546115704.jpg"><img alt="" class="img-responsive" src="/files/panosticker/2020/11/16/6d4f08bfa43217d29f8239860028b546115704.jpg" style="max-width:100%" /></a><br />
<br />
-건축사 정보<br />
이름 : 변문수<br />
건축사사무소명 : 무운종합건축사사무소<br />
<br />
-건축개요<br />
대지위치 :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54-2번지<br />
대지면적 : 847.20㎡<br />
건축면적 : 422.90㎡<br />
연면적 : 3,726.21㎡<br />
규모 : 지상7층, 지하3층<br />
용도 : 도시지역, 제 3종 일반거주지역<br />
건폐율 : 49.97%<br />
용적률 : 245.45%<br />
<br />
-작품설명<br />
짓기 어려워 쉽게 입을 수 없는 우리고유의 한복을 과감한 투자로 대여시스템을 도입하여 누구나 맘에 드는 한복을 쉽게 입을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한복디자이너가 있다.<br />
베틀한복 오미경 대표... 바로<br />
베틀빌딩의 건축주이다.<br />
<br />
건축주와 건축사의 만남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.<br />
건축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과 경제적인 규모가 어느 분야보다도 크기 때문에 쉽게 맺어지기 어려운 관계이다. 그 어려운 만남중에 다채롭고 고운 옷감을<br />
외장재 삼아 한복이라는 최소의 집(?)을 짓는 디자이너와 건축사의 만남은 더 만나기 힘든 합이다.<br />
그 어려운 인연으로 만나 몇 년의 시간을 같은 생각을 하며 협력한 결과물인 베틀빌딩은 적어도 나에게는 가치를 헤아리기 어렵다.<br />
<br />
대지는 논현동 가구거리 대로변 호텔 바로 뒤에 위치하며 6미터 폭의 다소 가파른 이면도로를 통해 진입 한다.<br />
6미터 전면도로에 면한 폭이 좁고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긴 직사각형 모양이며 5미터에 달하는 표고차를 이용하여 지하1층과 지상1층의 출입구를 분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. 더구나 남쪽으로 길어 채광여건이 아주 좋다.<br />
주변은 온통 건물로 둘러 싸여 있다. 남측대로변은 9층의 관광호텔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고 나머지 3면은 7층 규모의 고급빌라가 자리하고 있으니...<br />
민원은 한마디로 아우성이었다. 자기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창문을 다 없애라면 대체....<br />
하늘로 뚫으란 말인가...<br />
도심 한복판의 호텔은 프라이버시가 무슨 말인가...<br />
아무튼 그네들의 요구는 모두 들어 주겠다는 약속은 했으니.... 그것도 아름답게 해달라는....<br />
많이 힘들었다.<br />
고민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....<br />
<br />
베틀빌딩의 면마다 각기 다른 입면은 그들의 민원을 건축적으로 소호해낸 타협의 결과물이다.<br />
거기에 우리 고유의 한복을 다루는 건물이기에 소재 및 패턴과 구성은 우리고유의 분위기를 풍겨야 했고<br />
외부 형태와 내부공간의 경계로서 양면성을 가진<br />
창문은 소통의 도구로서 많이 고민해야 할 요소지만 베틀빌딩 만큼 심각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없다.<br />
<br />
힘고 고통스런 과정을 지나 건물은 완공되었고 운좋게도 비슷한 감각을 필요로하는 업체이 입주하여 만족한 거주를 하고 있다.<br />
그 아우성치던 주변의 민원인들도 간간히 멋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니 ..... 보람은 있다. 이맛에 건축을 하고 있다.<br />
<br />
자기만이 존재하는 강남 한복판에서 건축 활동을 한지 이십여년이 훌쩍 넘었지만 민원은 여전히 어려운 컨텍스트이다. 그래서 도심속의 고만 고만한 건축물의 설계는 온갖 민원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나름 전문 분야라고 볼 수밖에 없다. 민형사상 소송의 과정도 변호사 만큼은 공부해야 하고 어떨 때는 건축주를 대신하여 법정에서 싸워주기도 한다. 이때의 건축사는 수퍼맨이 되어야 한다.<br />
<br />
<br />
건축물로 진입하는 과정은 선과 면으로 절단, 면분할의 수법으로 구성된 순백의 매스가 떠있는 중압감을 가지고 진입하도록 하였다. 적절한 긴장감은 설레임과 호기심을 자아내기 때문이다.<br />
지하로 내려가는 과정도 밝음과 어두움, 막힘과 트임, 의도적으로 꺾어놓은 동선으로 생동감을 느끼게 하여 지하로 내려간다는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연출했다.<br />
<br />
1층은 아직 미완성된 게이트를 통해 진입한 후 주차장 겸 뒷마당을 보고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 하였고 생뚱 맞게 뒤틀어놓은 2층으로의 직통계단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갖도록 의도 했다.<br />
계단의 중간 참에서는 머리를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.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거대한 벽이 매달려 있는 구조적 긴장감을 볼 수 있으며 그곳을 통해 보이는 손바닥 만한 파란 하늘은 도심속에서 하늘이 얼마나 소중한 지 느낄수 있을 것이다.<br />
<br />
지하1층과 지상1층은 순환 고리의 외부 동선을 가지고 있다. 그 과정에서 대청마루 뒤의 대나무숲을 보게 되고 그숲의 좁은 통로를 빠져나가기도 하며 다시 폐쇄된 내부공간을 지나면 지하3층까지 뻥 뚫린 썬큰공간을 만나게 되고 그곳을 지나면 우리네 방식으로 쌓은 전벽돌담도 보게 된다.<br />
내부계단실에서는 개방과 폐쇄를 조절하는 창과 외벽의 뒷면인 노출콘크리트 벽을 중첩시켜 공간감을 풍부하게 함과 동시에 반대편 주거시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게 하였다.<br />
내부에서는 유리창호로 만들어진 투명감을 느낄 것이고 앞의 고급빌라 민원인들은 하얀 캔버스에 면과 선으로 구성된 그림으로 보일 것이다.<br />
<br />
남측으로의 긴 면은 거주자에게 더없이 좋은 채광으로 양질의 공간을 제공한다. 하지만 관광호텔 투숙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소중히 여기는 호텔측은 변호인단을 통해 내용증명을 날리며 창문을 가릴 것을 요구하였고 전문실사단을 구성하서 얼마나 잘 보이는지 현장검증을 시도하기도 하였다.<br />
결국 우리는 차양막을 설치하라는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고 ...<br />
‘그래 설치 해 주자..단 멋지게 만들어 건축물의 입면이 경치가 되도록 하자’....<br />
굳게 각오하고 계획을 시작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의견을 조율하기도 어려웠고 시공성을 고려하여 설계하기도 만만치 않았다. 남측입면의 알미늄아노다이징 패널로 옷감을 누비듯 덧씌워진 커튼월은 그렇게 만들어졌다. 햇빛을 받으면 아노다이징 특유의 광택이 다채로울 것이다.<br />
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다채로움을 볼 수가 없고 호텔 투숙객만 볼수 있지만 보기 좋게 느끼길 바랄뿐이다. 엄동설한에 곤돌라에 매달려서 삐뚤삐뚤 제각각 판넬을 정밀 시공해준 작업자와 시공사에 미안하고 고맙다.<br />
<br />
물론 호텔에서는 이제 아무말이 없다.<br />
<br />
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부분이 많고 만들지 못한 수많은 멋진 공간 얘기들은 건축주분의 감각으로 천천히 만들어 가실 것으로 믿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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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건축사 정보<br />
이름 : 변문수<br />
건축사사무소명 : 무운종합건축사사무소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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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건축개요<br />
대지위치 :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54-2번지<br />
대지면적 : 847.20㎡<br />
건축면적 : 422.90㎡<br />
연면적 : 3,726.21㎡<br />
규모 : 지상7층, 지하3층<br />
용도 : 도시지역, 제 3종 일반거주지역<br />
건폐율 : 49.97%<br />
용적률 : 245.45%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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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작품설명<br />
짓기 어려워 쉽게 입을 수 없는 우리고유의 한복을 과감한 투자로 대여시스템을 도입하여 누구나 맘에 드는 한복을 쉽게 입을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한복디자이너가 있다.<br />
베틀한복 오미경 대표... 바로<br />
베틀빌딩의 건축주이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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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축주와 건축사의 만남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.<br />
건축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과 경제적인 규모가 어느 분야보다도 크기 때문에 쉽게 맺어지기 어려운 관계이다. 그 어려운 만남중에 다채롭고 고운 옷감을<br />
외장재 삼아 한복이라는 최소의 집(?)을 짓는 디자이너와 건축사의 만남은 더 만나기 힘든 합이다.<br />
그 어려운 인연으로 만나 몇 년의 시간을 같은 생각을 하며 협력한 결과물인 베틀빌딩은 적어도 나에게는 가치를 헤아리기 어렵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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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지는 논현동 가구거리 대로변 호텔 바로 뒤에 위치하며 6미터 폭의 다소 가파른 이면도로를 통해 진입 한다.<br />
6미터 전면도로에 면한 폭이 좁고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긴 직사각형 모양이며 5미터에 달하는 표고차를 이용하여 지하1층과 지상1층의 출입구를 분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. 더구나 남쪽으로 길어 채광여건이 아주 좋다.<br />
주변은 온통 건물로 둘러 싸여 있다. 남측대로변은 9층의 관광호텔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고 나머지 3면은 7층 규모의 고급빌라가 자리하고 있으니...<br />
민원은 한마디로 아우성이었다. 자기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창문을 다 없애라면 대체....<br />
하늘로 뚫으란 말인가...<br />
도심 한복판의 호텔은 프라이버시가 무슨 말인가...<br />
아무튼 그네들의 요구는 모두 들어 주겠다는 약속은 했으니.... 그것도 아름답게 해달라는....<br />
많이 힘들었다.<br />
고민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...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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베틀빌딩의 면마다 각기 다른 입면은 그들의 민원을 건축적으로 소호해낸 타협의 결과물이다.<br />
거기에 우리 고유의 한복을 다루는 건물이기에 소재 및 패턴과 구성은 우리고유의 분위기를 풍겨야 했고<br />
외부 형태와 내부공간의 경계로서 양면성을 가진<br />
창문은 소통의 도구로서 많이 고민해야 할 요소지만 베틀빌딩 만큼 심각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없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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힘고 고통스런 과정을 지나 건물은 완공되었고 운좋게도 비슷한 감각을 필요로하는 업체이 입주하여 만족한 거주를 하고 있다.<br />
그 아우성치던 주변의 민원인들도 간간히 멋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니 ..... 보람은 있다. 이맛에 건축을 하고 있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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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만이 존재하는 강남 한복판에서 건축 활동을 한지 이십여년이 훌쩍 넘었지만 민원은 여전히 어려운 컨텍스트이다. 그래서 도심속의 고만 고만한 건축물의 설계는 온갖 민원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나름 전문 분야라고 볼 수밖에 없다. 민형사상 소송의 과정도 변호사 만큼은 공부해야 하고 어떨 때는 건축주를 대신하여 법정에서 싸워주기도 한다. 이때의 건축사는 수퍼맨이 되어야 한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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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축물로 진입하는 과정은 선과 면으로 절단, 면분할의 수법으로 구성된 순백의 매스가 떠있는 중압감을 가지고 진입하도록 하였다. 적절한 긴장감은 설레임과 호기심을 자아내기 때문이다.<br />
지하로 내려가는 과정도 밝음과 어두움, 막힘과 트임, 의도적으로 꺾어놓은 동선으로 생동감을 느끼게 하여 지하로 내려간다는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연출했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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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층은 아직 미완성된 게이트를 통해 진입한 후 주차장 겸 뒷마당을 보고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 하였고 생뚱 맞게 뒤틀어놓은 2층으로의 직통계단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갖도록 의도 했다.<br />
계단의 중간 참에서는 머리를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.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거대한 벽이 매달려 있는 구조적 긴장감을 볼 수 있으며 그곳을 통해 보이는 손바닥 만한 파란 하늘은 도심속에서 하늘이 얼마나 소중한 지 느낄수 있을 것이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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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하1층과 지상1층은 순환 고리의 외부 동선을 가지고 있다. 그 과정에서 대청마루 뒤의 대나무숲을 보게 되고 그숲의 좁은 통로를 빠져나가기도 하며 다시 폐쇄된 내부공간을 지나면 지하3층까지 뻥 뚫린 썬큰공간을 만나게 되고 그곳을 지나면 우리네 방식으로 쌓은 전벽돌담도 보게 된다.<br />
내부계단실에서는 개방과 폐쇄를 조절하는 창과 외벽의 뒷면인 노출콘크리트 벽을 중첩시켜 공간감을 풍부하게 함과 동시에 반대편 주거시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게 하였다.<br />
내부에서는 유리창호로 만들어진 투명감을 느낄 것이고 앞의 고급빌라 민원인들은 하얀 캔버스에 면과 선으로 구성된 그림으로 보일 것이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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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측으로의 긴 면은 거주자에게 더없이 좋은 채광으로 양질의 공간을 제공한다. 하지만 관광호텔 투숙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소중히 여기는 호텔측은 변호인단을 통해 내용증명을 날리며 창문을 가릴 것을 요구하였고 전문실사단을 구성하서 얼마나 잘 보이는지 현장검증을 시도하기도 하였다.<br />
결국 우리는 차양막을 설치하라는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고 ...<br />
‘그래 설치 해 주자..단 멋지게 만들어 건축물의 입면이 경치가 되도록 하자’....<br />
굳게 각오하고 계획을 시작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의견을 조율하기도 어려웠고 시공성을 고려하여 설계하기도 만만치 않았다. 남측입면의 알미늄아노다이징 패널로 옷감을 누비듯 덧씌워진 커튼월은 그렇게 만들어졌다. 햇빛을 받으면 아노다이징 특유의 광택이 다채로울 것이다.<br />
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다채로움을 볼 수가 없고 호텔 투숙객만 볼수 있지만 보기 좋게 느끼길 바랄뿐이다. 엄동설한에 곤돌라에 매달려서 삐뚤삐뚤 제각각 판넬을 정밀 시공해준 작업자와 시공사에 미안하고 고맙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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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호텔에서는 이제 아무말이 없다.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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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부분이 많고 만들지 못한 수많은 멋진 공간 얘기들은 건축주분의 감각으로 천천히 만들어 가실 것으로 믿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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